미국 서부의 명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에 한인 현역교수의 이름을 딴 석좌교수직이 처음 만들어진다. UCLA는 7일 샤피로 가족 자선재단이 UCLA 치대를 이끄는 박노희(64) 학장의 공적을 기리는 '박노희 박사 치과학 석좌교수'직을 신설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발표했다.
UCLA는 이 석좌교수직에 구강 생물ㆍ내과학 학과장을 맡을 저명 교수를 초빙할 계획이다. 미 대학에선 통상 기부자의 이름을 딴 석좌교수직이 만들어지는데 이번처럼 현직 학장의 이름으로 마련되는 석좌교수직은 이례적이다.
부인 셜리와 샤피로 재단을 운영하는 랠프 샤피로는 "박 학장은 암 생물학 분야 업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10년간 UCLA 치대를 훌륭하게 이끌어왔다"면서 "그의 공적을 기리는 가장 좋은 길은 치의학 분야에 또 다른 저명교수를 위한 기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UCLA 동문인 샤피로 부부는 지금까지 2,400만 달러 이상을 UCLA에 기부해 왔다.
박 학장은 "깊이 감동했다"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대학측이 전했다.
박 학장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조지아대 약학박사와 하버드대 치의학박사를 거쳐 1984년 UCLA 치대 교수가 됐고 1998년 학장에 취임하고 나서 3,5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치대 예산을 6,000만 달러로 끌어올리고 석좌교수직도 6개 신설하는 등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바이러스 질환 발생과정과 구강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01년 국제치과연구학회로부터 치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뛰어난 과학자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선정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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