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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철 박사 "한의학 지식 후학들에 다 베풀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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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철 박사 "한의학 지식 후학들에 다 베풀어줘야죠"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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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KAIST에 전재산 578억원을 기부해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83) 박사가 이번에는 KAIST 학내에서 의료봉사로‘제2의 기부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11일 KAIST에 따르면 이 학교 초빙특훈교수인 류 박사가 의학ㆍ의공학 연구와 한의진료 등을 할 수 있도록 학내 행정분관동 2층에‘류근철 연구소 및 한의원’을 개관하기로 했다. 132㎡크기의 연구소와 한의원은 류 박사가 사재로 건립해 학교에 기부하는 것으로 3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류 박사는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KAIST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100여명 정도 무료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

한의원에는 그가 평생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의료기기‘닥터 류 헬스 부스터’8대가 설치될 예정이다.같은 종류의 의료기기가 유럽에서 대당 50만 달러 정도 하는 고가 의료장비인 헬스 부스터는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관절염,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크다는 게 류 박사의 설명이다.

진료실 한켠에는 별도의 학습공간이 만들어져 학생들에게 류 박사의 의료지식을 소개하고 토론도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 “한의학과 관련해 머리에 남아있는 지식들을 후학들에게 하나라도 더 베풀고 남겨야지요”라고 밝힌 그는 열린 학습공간을 통해 진료실의 의료 장비와 연구 자료 등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러시아 공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류 박사의 연구소와 한의원은‘우주비행사 건강관리센터’로도 지정돼 우주인에 대한 진료도 함께 이뤄진다. 우주 비행사들은 이ㆍ착륙때 지구 중력의 7~8배에 이르는 엄청난 압력과 충격을 받게 되는데 이들에 대한 치료 등에 한의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겠다고 류 박사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측과 우주비행사 5명의 재활치료 등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이다.

연구소 및 한의원과 별도로 99㎡규모의 개인소장품 전시실도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그가 평생 수집해 온 탱화와 류씨 문중 족보, 향로 옥새 벼루 등 골동품, 동의보감 등 고서적 등을 전시해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할 생각이다.

류 박사는“훌륭한 과학자 한 명이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전체를 먹여 살릴 수도 있다는 게 변함없는 소신”이라며 “진료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세계적인 과학자를 길러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1976ㆍ경희대)’로 경희대 한방의료원 부원장, 한국한의사협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개인 기부액으로는 사상 최고인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을 KAIST에 기부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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