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을 돕고 사랑하는 문화를 범 국민적으로 확산시키고 그 운동을 통해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내 고장 사랑운동' 이 8일 발대식을 갖고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일보사와 내 고장사랑 운동본부가 공동 주관하는 '내 고장 사랑운동'은 지자체와 기업의 상생 운동, 내 고장 사랑카드 쓰기 등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펼친다. 상생 운동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손을 맞잡고 특산물 공동판매, 특화사업 공동 추진을 통해 지방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업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내 고장 사랑카드' 쓰기 운동은 국민 개개인이 쓰는 카드 이용액의 일정부분을 자신이 지정하는 지방, 고향에 돌아가도록 해서 우리의 고향, 우리의 지방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범국민 캠페인이자 새로운 기부문화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내 고장 사랑운동의 취지에 적극 후원의지를 밝힌 김형오 국회의장,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내 고장 사랑카드의 주관 은행인 국민은행의 황영기 회장, 이 운동의 공동위원장인 강정원 은행장이 참석했다.
또한 김기열 원주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류화선 파주시장, 임충빈 양주시장, 김무환 부여군수, 김채용 의령군수, 김호수 부안군수, 심기호 의왕부시장, 황영철 군포부시장 등 지자체 인사들과 출향인, 기업인, 지역주민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명 배우 정준호씨가 이날 내 고장 사랑운동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유감스러운>
내 고장 사랑카드 첫 발급자가 된 김형오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은 곧 나라를 살리는 애국심"이라며 "고향이 잘 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돼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고향은 더 이상 회상이나 상념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동력이자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불빛"이라며 "고향 살리기 운동이 올 한해를 희망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이 범국민적 나라사랑 운동으로까지 확대돼 국가발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사회공헌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며 "이번 운동이 나눔문화의 초석이 되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 동참한 지자체와 지역 업체 대표들은 내 고장 사랑 운동본부와 협약식을 갖고 이 운동의 확산, 이를 통한 지역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화선 파주시장은 "이번 운동은 펌프에 한 바가지 물을 부으면 지하수를 콸콸 뿜어내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경제가 죽었다고 아우성이지만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 같아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채용 의령군수는 "의령은 산간 오지이지만 임진왜란 때 왜병을 물리친 의기의 고장"이라며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국의 출향인들이 모두 동참해 이 운동을 화려하게 꽃피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세계 유일의 온전한 연안습지로 지난해 260만 명이 다녀갔다"면서 "이 운동을 통해 친환경기업들과 손잡고 대한민국 생태 수도를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골드만삭스가 2050년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 전제가 계층간 소통, 도동간 협력인데 한국일보의 내 고장 사랑운동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호수 부안군수는 "한때 17만 명의 인구를 자랑했던 부안이 이제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로 쪼그라들었다"며 "이 운동을 국가적 사업으로 반드시 승화시켜 부안이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열 원주시장은 "출향인들도 고향에 대한 애정이 지대하지만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계기가 없어 손 놓고 있었다"면서 "이 운동을 계기로 고향을 돕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임충빈 양주시장은 "꺼져가는 지방경제와 문화의 불씨를 지피는 첫 행사에 참석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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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장 사랑카드' 혜택
고향은 지금 경제위기로 하루하루를 넘기기에도 힘이 부친다. 어려운 고향을 생각하면 누구나 가슴이 아릿해지고 작은 도움이라도 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고향을 위해 손을 내밀 길이 있다. 바로 지금 '내 고장 사랑카드'에 가입하면 된다. 이 카드에 가입하면 내 고장 사랑도 실천할 수 있지만 각종 혜택도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일석이조다.
국민은행은 한국일보와 함께 '내 고장 사랑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8일 내 고장 사랑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내 고장 사랑카드 홈페이지(www.myhomelovecard.co.kr)나 국민은행 지점을 통해 카드에 가입해 이용하면 사용액의 0.2%가 자신이 지정한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기금으로 적립된다. 이 기금은 경제살리기, 일자리창출, 소외이웃돕기, 장학사업 등 지자체가 원하는 곳에 활용된다. 가입자는 지원 지자체를 164개 시ㆍ군 중 고를 수 있다.
이 카드에 들면 ▦SK주유소 ℓ당 60원 할인 ▦주요 학원 2~5% 할인 ▦주요 패밀리 레스토랑 10% 할인 ▦주요 이동통신요금 월 1,000원 할인 ▦주요 백화점 할인점 2, 3개월 상시 무이자 할부 등 국민카드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최고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또 ▦G마켓(www.gmarket.co.kr) 쇼핑품목 2~5% 할인 ▦대상FNF 종가푸드샵 (www.chonggafood.com) 15% 할인 ▦호텔디씨닷컴 체인 숙박시설 35~75% 할인 등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한 기업으로부터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 고장 사랑운동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카드 가입자에게 지역 관광지나 숙박시설 이용료와 특산물 구입 대금을 깎아 준다.
기업 차원에서 법인 카드를 내 고장 사랑카드로 정하면 ▦기본연회비 면제 ▦사무용품 할인 ▦공항라운지 무료이용 ▦퀵 서비스 할인 ▦프리미엄 공항 의전 및 렌터카 할인 ▦카드 이용 내역에 대한 승인 및 청구 내역 인터넷 조회 서비스 ▦항공ㆍ여행보험 무료 가입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은호 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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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대사 정준호 "카드 쓰면 고향에 도움"
"제안을 받고 당장 홍보대사를 맡겠다고 했죠. 고향은 제 성공의 밑천이니까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내 고장 사랑운동' 발대식에서 홍보대사에 위촉된 탤런트 정준호(40ㆍ사진)씨는 "고향은 지금의 나를 만든 힘이고 힘들 때면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엄마 품 같은 곳"이라며 "고향 사람들이 정말 잘사는 그런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예산군 출신인 정씨의 고향 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명절 때면 바쁜 스케줄을 뒤로 하고 고향 땅을 밟아야 직성이 풀릴 정도다. 문화의 사각지대에 있어 늘 안타까웠던 고향의 주민들을 위해 2002년부터 모교인 예산고에서 열기 시작한 지역 페스티벌은 이제 참가자가 2만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덕분에 장동건 이효리씨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의 고향을 다녀갔다고 한다. 정씨는 이미 누구보다 앞장서 고향사랑 바이러스를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리고 있었던 셈이다.
이날 발대식에서 만난 정씨는 특히 '내 고장 사랑카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고향을 도울 수 있다는데 놀랐어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누구든 쉽게 고향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정씨는 현재 30여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데 상당수가 고향인 충청 지역과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인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저에게 고향은 슬프거나 기쁘거나 언제든 반갑게 맞아 주는 포근한 안식처와 같은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뿌리인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고장 사랑운동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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