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이 유엔 학교를 폭격, 3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공격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7일 일부 지역을 안전지대로 설정, 공격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일부 도시에서 군 철수 움직임을 보여 저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유엔 학교 공격에 국제사회 분노
이스라엘 탱크가 6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알 팍후라 학교를 향해 수 차례 포탄을 발사, 3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사회는 7일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국제법상 가자지구의 유엔 시설은 전투가 금지된 지역인데도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가자 사태가 시작된 이래 6일 네 번째로 유엔 시설을 공격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피난민을 위한 유엔 시설을 위험에 빠뜨린 이번 공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스라엘 측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AP통신은 "반 총장이 가자 사태가 발생한 이래 가장 강력한 대 이스라엘 성명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맥스 게이랄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이 비극적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국제 인도주의 법칙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유엔 학교 공격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했으며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갖고 있는 모리타니는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이번 공격을 계기로 반 이스라엘 여론이 더욱 고조되고 있으며 중국, 영국은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인도주의 통로 설치할 것"
이스라엘 총리실은 7일 "가자 주민에 생필품을 공급하기 위해 가자지구의 특정 지역에 인도주의 통로를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유엔과 협의해 가자지구 내 일부 지역을 인도주의 통로로 지정하고 이 지역에 대한 공격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가자 사태가 발발한 이래 충분한 물자 반입을 허용해 왔다고 주장해왔으나 유엔은 가자지구에 식량, 연료, 약품 등이 부족해 인도적인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이스라엘군의 일부 철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AFP통신은 "7일 새벽 이스라엘 탱크 수십대가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를 빠져 나와 이스라엘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7일부터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폭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이날 폭격 중단 시간대 외에는 헬리콥터와 전투기의 엄호 하에 탱크를 동원, 하마스와 치열하게 교전했다.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사망자는 629명, 부상자는 2,700여명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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