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휴대전화까지 빼앗아 달아난 승객이 다시 같은 택시를 타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회사원 이모(28)씨는 5일 오후 9시40분쯤 서울 용산 인근에서 최모(65)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봉천동으로 향하다 한강대교 북단 정지신호에서 갑자기 차문을 열고 침을 뱉는 등 술주정을 했다.
최씨가 나무라며 "계속 그러면 더 이상 못 간다. 여기까지 온 택시요금을 내라"며 한강대교 중간 지점에 정차하자, 격분한 이씨는 택시에서 내려 욕설을 하며 최씨를 때렸다. 놀란 최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이씨는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상도터널 쪽으로 달아났다.
몇분 뒤 이씨는 현장을 피했다는 안도감에 다시 택시를 기다렸고, '빈차' 표시등이 켜진 택시가 보이자 잡아타고 봉천동 행을 요구했다. 하지만 택시가 도착한 곳은 동작구 본동에 있는 경찰 노들지구대 앞이었다. 이씨가 탄 택시는 바로 자신을 뒤쫓아 온 최씨의 택시였던 것. 경찰은 이씨를 상해 및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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