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TV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코리아 등 국내외 업체들이 TV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유는 환율 인상 때문이다.
소니코리아는 이 달 중 TV 전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최신 제품인 52인치 LCD TV '52X4000'의 경우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오른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모든 제품을 일본 본사를 통해 수입하기 때문에 9월 대비 환율이 30% 이상 올라 팔수록 손해"라며 "환율 인상 폭을 그대로 반영할 수 없어서 최소한만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일부 TV 제품 가격을 슬그머니 인상했다. 삼성전자는 40인치 LCD TV '보르도450' 출고가를 150만원에서 157만원, 42인치 PDP TV '깐느440' 출고가를 133만원에서 138만원으로 올리는 등 TV 제품군을 약 3~5%씩 인상했다.
LG전자는 PDT TV 2개 모델의 판매 가격을 올렸다. 42인치와 50인치 모델이 각각 135만원, 195만원으로 5만~7만원 인상됐다. 또 LG전자는 유통점에서 TV를 팔 때마다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줄였다. 과거 대당 평균 3만원씩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이 사라지면서 유통점이 이를 활용해 할인해 주던 TV 가격도 사실상 오르게 됐다.
국내 업체들도 뛰는 환율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외국 업체와 달리 LCD 및 PDP 패널을 국내서 조달하고 강철 등 일부 원자재만 수입하는 실정이어서 환율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미국에서는 연말 할인판매 기간에 가격을 크게 낮췄다.
이에 따라 '해외에선 싸게 팔고 국내에선 비싸게 판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SDI 등에서 PDP 패널과 부품을 사올 때 달러로 결제하는 게 관행이어서 환율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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