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 있던 아카스페이스갤러리가 소격동으로 이전개관한 것을 기념해 중견 작가 4인을 조명하는 '4 Artists New Year's Greetings' 전을 열고 있다. 서양화가 김경희, 이두식, 이목을, 정현숙씨의 최근작을 모아 관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는 전시다.
건국대 이사장이기도 한 김경희씨는 꽃을 소재로 한 정물화 '그리운 날' '행복한 날' 등을 내놨다. 자연의 감성을 유려한 필치로 담은 그림에서 생동하는 생명과 봄의 기운을 앞당겨 느껴볼 수 있다.
지난해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이두식 홍익대 교수는 추상화 '잔칫날' 연작을 내놨다. 강렬한 오방색과 활기찬 터치가 작가의 여전한 열정적 에너지를 전해준다.
이목을씨는 오래된 나무판 위에 일상적 소재를 극사실 기법으로 그리는 작가. 이번 전시에는 빨갛게 익은 대추를 소재로 한 '空 828'과 푸른 사과를 그린 '空 824' 등 정밀함 속에 정감을 주는 작품들이 나와있다.
정현숙 대진대 교수는 우리의 전통 재료인 자개와 서양의 크리스털을 캔버스 위에 접목시킨 'Before and After' 연작을 선보인다. 고려청자와 이조백자 등 도자기의 형상 위에 자개를 이용해 선과 원의 형상을 모자이크처럼 반복시키는 작업에서 전통적 정서와 현대적 조형미가 함께 어우러진다.
전시를 기획한 류석우 아카스페이스갤러리 대표는 "네 작가는 각자 다른 뚜렷한 작품세계를 갖고 있지만 자연과 인생을 함유했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수준 높은 합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일까지. (02)739-4311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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