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한국)의 알짜 미분양 아파트나 주상복합 없나요."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2~3년간 유행처럼 번졌던 내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뜸해진 대신, 해외 거주 동포들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하는 '바이 코리아'식의 역(易)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달러 당 900원대였던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가면서 지난해보다 40~50% 정도 가격 하락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건설사들도 분양가 인하, 중도금 무이자, 인테리어 무료 제공 등 파격적인 추가 혜택을 제공해 실제 인하 폭은 50%가 넘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에 미분양 아파트ㆍ주상복합ㆍ오피스를 갖고 있는 우량 건설사들이 최근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포르 등에 거주하는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부동산 세일즈 마케팅에 들어갔다.
가장 활발하게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GS건설과 롯데건설. GS건설은 이번 주부터 미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자사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대대적인 분양 마케팅에 시작했다. GS건설은 미주 신문과 방송 광고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사내에 해외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외국어로 된 IR자료를 제작 배포하는 등 해외 판촉에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GS건설은 국내에 자주 들어올 수 없는 해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임대차대행' '유지보수' '매각 대행' 등 다양한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남산 3호터널 앞의 주상복합인 '롯데캐슬 아이시스'를 분양하면서 미국쪽에 판촉행사를 진행, 분양분 중 상당수를 미국 등 해외 동포들에게 매각했다.
최근 모국 투자를 위해 방한한 박모(미국 버지니아주 거주) 부동산 투자사 대표는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달러를 풀고 있어 현재 1,300원 안팎인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1,000~1,100원 선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여 지금이 한국 부동산 매입의 적기"라며 "미국과 달리 한국은 주택시장 회복 주기가 빨라 우량 건설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소재 미분양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대량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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