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시중은행들은 기업의 신용증권(약속어음, 환어음 등 상업어음)을 담보로 한국은행에서 총액한도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한은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리는 은행들을 총액한도대출 때 우대하기로 했다.
한은이 4일 발표한 '200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자금 확보를 돕기 위해 기업이 발행한 약속어음과 환어음 등 신용증권도 총액한도대출 등의 각종 담보로 적극 사용키로 했다. 통상 은행들은 기업에 대출하면서 약속어음, 환어음 등을 받는데, 한은이 이를 담보로 인정하는 것을 꺼려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도 신용증권을 담보로 설정할 수 있으나 주로 안정성이 높은 국ㆍ공채를 담보로 잡고 총액한도대출 등을 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신용증권을 담보로 적극 받아들이면 은행들의 자금 확보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신용증권을 담보로 받아들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담보가액 인정비율을 도입키로 했다. 신용증권의 위험도에 따라 담보 인정비율을 조정해 대출을 하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출을 많이 해주는 은행들을 총액한도대출 때 우대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보완키로 했다. 또 정부 보증이 없는 '크레디트물' 채권을 대상으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지원과 비은행 금융기관과의 RP매매도 확대해 적극적인 신용공급을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은은 향후 통화신용정책과 관련, "물가의 하향 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자금흐름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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