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S와 R이 경쟁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올해 미국 경제를 전망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을 뜻하는 'S(Stimulus)'와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R(Recession)'이 대결하는 모양을 띨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WSJ은 상태를 바꿀만한 큰 힘이 주어지지 않는 한 물체의 질량 중심이 진행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뉴턴의 관성의 법칙을 거론하면서 진행 방향을 유지하려는 R의 힘과, 현상태를 바꾸려는 S가 충돌해 2009년 경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S의 강도를 높일 예정인데 S의 힘이 너무 강해도, 약해도 문제라고 WSJ은 주장했다. 경기부양의 규모가 충분치 않으면 침체의 골이 깊어져 주가, 주택가격 하락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며 반대로 부양책이 과도하면 인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골칫거리가 등장할 수 있다.
차기 미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2년간 최대 7,5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총 6,000억달러 규모의 양대 모기지업체 부실채권을 매입 중이며 2,000억 달러 규모의 신용카드 및 학자금대출 시장 지원은 2월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이며 현재 5%대인 표준형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의 강도를 높여도 R은 한동안 힘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WSJ의 설문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부터 다시 상승세에 돌입하겠지만 그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업난이 큰 복병이 될 것이라면서 2009년 말 실업률이 8%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안에 미국 경제가 5%대의 성장률을 회복한다 해도 불황의 흔적을 완전히 털어내는 데는 2,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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