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대인을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는 5일 화염병을 가득 실은 차량이 유대교회당의 정문을 향해 돌진했다. 이 때문에 유대교회당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내부에 있던 유대교 랍비 등이 급히 탈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리용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를 기념하는 삼나무가 톱으로 잘려 나갔으며 파리 에펠탑 부근 공원의 평화의벽도 히브리어와 이슬람어로 쓴 글자의 일부가 파괴됐다.
영국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한 뒤 유대인과 유대인 소유 건물을 상대로 한 공격이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고 영국의 유대인보호단체가 밝혔다. 런던의 유대인 거주지에서는 젊은이 20여명이 "팔레스타인에게 자유를" "유대인들아"라고 외쳤으며 '유대인을 죽여라'고 쓴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맨체스터에서는 유대인 소유 건물의 벽에서 '하마스 본부'라는 낙서가 발견되자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유대인 거주지역의 순찰 인원을 늘리고 유대인고교의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이스라엘 대사관 벽에도 누군가가 '살인자들…너희가 정전을 깼다' '팔레스타인 사람을 인종 청소에 종속 시키지 마라'고 낙서를 했다.
유럽 각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긴장하면서 유대인을 향한 공격이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인티파다)가 일어났던 2000년과,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했던 2002년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발생한 프랑스는 특히 걱정이 크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아랍과 유대계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데 2000, 2002년 당시 프랑스 유대인의 상당수가 위협을 피해 이스라엘로 이주했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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