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군이 소수 민족 타밀족의 반군 조직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의 수도를 장악해 20여년에 걸친 내전이 전기를 맞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 된 연설에서 "정부군이 2일 LTTE가 장악하고 있는 북부 킬리노츠치 마을을 장악했다"며 "승리를 이끌어낸 영웅적인 군인들에게 국민적인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반군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군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교전으로 정부군 13명이 부상을 입고 반군 15명이 사살됐다.
LTTE는 킬리노츠치 마을을 중심으로 스리랑카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군사, 사법, 행정 등 정부 기능을 사실상 수행해왔다.
앞서 지난해 초 라자팍세 대통령은 "국력 소모를 막기 위해 LTTE를 분쇄하고 내전을 종식하겠다"며 대규모 군사 작전에 들어갔다. 노르웨이가 중재해 양측이 6년간 유지한 평화 협상도 스리랑카 정부군의 작전으로 사실상 폐기됐으며 마을에 상주한 유엔 구호요원 등도 스리랑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말 대부분 철수했다. 정부군의 파상 공세로 LTTE는 일부 지역에서 퇴각하는 등 수세에 몰려 있었다.
AFP통신은 스리랑카 군 대변인을 인용해 이날 스리랑카 정부군이 킬리노치치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발표된 직후 수도 콜롬보의 공군 사령부 앞에서 자살 테러로 보이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
1972년 조직된 LTTE는 300만 타밀족의 해방을 목표로 무장 독립 운동을 해왔다. 스리랑카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타밀족은 20세기 초 영국의 도움으로 다수 민족인 싱할리족을 통치했으나 1948년 스리랑카가 독립하고 싱할리족이 집권하면서 상황이 역전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타밀족은 힌두교, 싱할리족은 불교를 믿어 종교 갈등도 심각한 편이다. 내전으로 지금까지 스리랑카에서 7만여명이 사망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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