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역사적 고점인 2,085포인트에서 1,200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식형 펀드야 그렇다 치지만 안전할 것으로 여겼던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너무 큰 지수 하락률 때문에 원금 보장형이 아니고서는 손실이 일반 주식형펀드와 별반 차이가 없거나 더 큰 경우도 발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식형펀드 가입자보다 ELS 가입자들의 고민이 더 깊은 게 사실이다. 일반 주식형펀드 같으면 경기가 좋아지고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이 만회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ELS의 경우 보통 1년~ 3년 정도의 운용 기간이 정해져 있고 기초자산(대형우량주 또는 주가지수)이 따로 있어 손실을 만회하거나 수익을 기대하기엔 그 가능성이 상당부분 감소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자 만기 전에 중도 해지를 하면 중도 해지 수수료가 5~10% 정도로 붙는다. 추가 비용이 든다는 뜻이다. 게다가 각 회사마다 중도 해지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르게 주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시기에 해지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고 주가 지수가 상승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되겠지만 그것을 기대하기엔 국내나 세계 경기 흐름이 좋지 않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대안을 검토하도록 제안하고 싶다. 먼저 원금비보장형 ELS의 경우 남은 기간이 1년 이내이면 기초 자산이 상승하는 것을 기대하는 방법 이외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하지만 원금보장형 ELS의 경우 평가 금액을 산출하는 기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한 상황이고 중도 해지 때 부과되는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15% 정도 손실률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중도 해지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다음 지수 움직임에 따라 우량 주식을 골라 매매하는 것이 위험 관리 및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당분간 주가가 1,000~1,3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 대상을 시가 총액 상위종목 중 재무 구조와 수익 가치가 좋은 우량 종목으로 한정하고 분할 매매를 통해 5~10% 정도씩 수익을 확보한다면 기존 손실을 대부분 만회할 수 있다.
또 시장의 펀더멘탈이 안정되고 어느 정도 추세가 잡힌 상황에서는 장기 보유를 통해 그 이상 수익률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위험도 있지만 지금 변동성 장세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며 1년 이상 기간을 기다려 원금을 회수하는 것 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다.
최영철 한국투자증권 죽전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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