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지주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경영진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환헤지 파생상품 '키코'사태로 야기된 경영실적 부진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나금융측은 경영성과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진다는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대폭적 인사를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기업금융부문을 담당하고 있던 윤교중 부회장의 퇴진. 하나금융측은 은행 창립공신이자 김승유 회장에 이어 오랫동안 그룹내 2인자 역할을 해왔던 윤 부회장을 물러나게 하는 극약처방을 취함으로써, 이번 인사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윤 부회장은 태산LCD 등 거래기업들의 '키코'손실에 대한 최종 책임선상에 있었으며, 노조측도 그 동안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 차원에서 윤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지주사 부사장도 7명에서 4명으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외환위기 당시 이헌재 사단의 일원으로 금융감독위원회에 합류해 '구조조정 해결사'로 이름을 날렸던 서근우 부사장도 옷을 벗게 됐다.
하나은행도 수뇌부와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종전 5그룹ㆍ23개본부ㆍ60개팀 체제에서 4그룹ㆍ19개본부ㆍ55개팀으로 축소하고, 부행장직 1개, 부행장보 1개, 본부장 5개 등을 줄였다. 하나은행의 부행장보 이상 22명의 임원들 중에서 절반이 넘는 12명이 옷을 벗거나 교체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기존 신사업그룹을 폐지하고 신사업본부로 분리함으로써 ▦경영관리 ▦리테일영업 ▦기업영업 ▦자금시장그룹의 4개 사업그룹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가계 및 중소기업 점포별로 돼 있는 전국 22개 지역본부를 가계, 중소기업 구분 없이 18개 영업본부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여 개 안팎의 일선 영업점도 자연스럽게 통폐합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승진> ◇부행장 ▦충청사업본부 박종덕 ◇부행장보 ▦기업영업본부 강신목 ▦마케팅본부 최태영 ◇본부장 ▦서북 김영노 ▦서초 임종오 ▦중부 양제신 ▦대기업1 이영준 승진>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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