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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일반인보다 2배 빨리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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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일반인보다 2배 빨리 늙는다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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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은 일반 사람에 비해 두 배나 빨리 나이를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 대통령으로서의 정신적 부담감과 엄청난 업무량 때문인지 역대 대통령들이 국민의 눈 앞에서 확연히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 왔으나 지금까지 이를 상세하게 규명한 적은 없었다. 노화연구 권위자인 클리블랜드 병원의 마이클 로이젠 박사는 최근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에서 현직 조지 W 부시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전과 재임 중 의료기록을 조사하고 몇몇 전직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해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 보스턴 글로브 인터넷판과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6일 전한 바에 따르면 로이젠 박사는 "대통령들이 백악관에 머무는 1년 동안 평균 2년 정도 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가령 8년을 재임했으면 나이를 16년이나 더 먹은 것처럼 늙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의 경우, 8년 전 첫 취임 때에 비해 얼굴에는 피로가 역력하고 주름살도 크게 늘었다. 이는 대테러전쟁, 이라크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자연재해, 경기침체 등 갖가지 큰 사건으로 점철된 그의 재임시절을 방증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신체상황은 8년간 16년을 산 것과 같이 된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1977년 1월 선서식을 할 때는 온몸에서 활력이 넘쳤으나 4년 뒤 이임 시에는 수척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백악관을 떠났다. 이는 테헤란 미국대사관의 인질사건과 오일 쇼크가 그에게 남겨준 '유산'이다.

로이젠 박사는 "백악관의 대통령은 한해를 보낼 때마다 두 살의 나이를 먹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가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관계 없다. 전에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도 상관 없다. 담배를 피우거나 안 피우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들이 이처럼 조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옆에 고충을 모두 털어 놓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점차 고립되고 측근 인사들조차 경계하면서 이런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스이스턴대의 정치학자 로버트 길버트는 앞서 <더 모틀 프레지던시(the mortal presidency)> 란 저서를 통해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부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까지 36명의 작고한 전직 대통령 가운데 25명이 평균 수명보다 빨리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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