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은 돈 밖에 없다’는 식으로 돈 자랑에 여념이 없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갑부 구단이 하부리그의 ‘헝그리 투혼’에 혼쭐이 났다.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투자그룹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가 인수한 후 ‘무한정 자금을 풀어 스타들을 싹쓸이하겠다’고 공언한 맨체스터 시티는 4일 오전(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에서 열린 2008~09 FA컵 3라운드에서 챔피언리그(2부) 소속의 노팅엄 포레스트에 0-3으로 완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호비뉴를 제외하고 주전 선수 대부분을 투입했지만 안방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수모를 면치 못했다. 노팅엄이 챔피언리그 24개 팀 중 21위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마크 휴즈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노팅엄이 열정과 에너지에서 우리를 앞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결과고 오늘 보여준 경기력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완패를 시인했다.
‘EPL 원조 부자구단’ 첼시는 리그 1(3부리그) 중위권 팀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와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무승부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퍼드, 조 콜, 살로몬 칼루 등 간판스타를 총출동시킨 첼시는 전반 31분 칼루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인저리타임에 피터 클라크에게 동점골을 허용,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편 올 시즌 EPL에 승격한 스토크시티는 리그 1의 하트풀에 0-2로 완패했고, FA컵 디펜딩 챔피언 포츠머스는 챔피언리그의 브리스톨시티와 헛심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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