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이 중국 설(春節ㆍ춘제) 귀성객의 장사진을 더 길게 만들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7일 경제 불황의 여파로 설 귀성이 앞당겨지고 있으며 귀성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설 귀성은 통상 설을 20일 가량 앞두고 시작되는데 올해는 한달 전부터 본격화했다"며 "1일 이후 베이징 서역을 통해 귀향한 귀성객이 하루 13만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3만8,000여명 늘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철도당국은 설 귀성인파가 지난해에 비해 18% 증가한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설 귀성이 앞당겨진 이유는 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농민공과, 농촌 출신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고향 길에 오르기 때문이다. 6일 베이징역에서 고향 안후이(安徽)성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던 리(李ㆍ43)씨는 "공장에서 해고됐기 때문에 베이징에 머물려면 그간 저축한 돈을 까먹어야 한다"며 이른 귀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농촌 출신 노동자가 많은 광둥(廣東), 저장(浙江)성 등에서 귀성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해 철도를 통한 귀성객이 예년에 비해 8% 증가한 1억8,8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60여만개의 중소기업이 도산하고 이 때문에 농촌 출신 노동자 상당수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귀향 길에 올라 실제 귀성인파는 2억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설 연휴는 공식적으로 5일이지만 농촌 출신 노동자 대부분은 설을 전후로 한달 가량 고향에 머문 뒤 도시로 돌아온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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