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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軍 공세 강화… 시가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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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軍 공세 강화… 시가전 초읽기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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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 사흘째인 5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근접전을 하는 등 양측이 치열한 교전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민간인을 포함,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큰 타격을 입은 하마스는 '조건 없는 즉시 휴전'을 제안했다.

AP통신은 이날 가자지구 의료소식통을 인용해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민간인 6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한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2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4분의 1은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지상전 이후 이스라엘군 1명 등 총 5명이 사망했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시가전 망설이는 이스라엘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이 4일 밤과 5일 새벽 하마스의 무기고로 추정되는 하마스 요인의 자택과 지하 땅굴, 이스라엘로 향하는 로켓발사지역 등 30여곳을 집중 포격했다고 보도했다. 4일 지중해 해안까지 진격 가자지구의 허리를 끊어 놓은 지상군은 5일 가자시티 외곽 6층건물 3곳을 점령하고 옥상에 포대를 설치하는 등 시가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사령관은 "하마스가 민간인 사이에 숨어 이스라엘군이 도심 깊숙이 진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본격적인 시가전을 우려하고 있다.

인구 40만명의 가자시티에는 약 2만명의 하마스 병사들이 중화기로 무장한 채 응전채비를 하고 있다. 이스마일 래드완 하마스 대변인은 하마스가 운영하는 TV에 출연해 "가자가 이스라엘군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 하마스는 4일에도 로켓 45발을 발사했다. 이중 일부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참석한 행사장 근처로 날아갔다. 이스라엘 스데롯시를 방문 중인 블룸버그 시장은 급히 대피, 화를 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금지 무기 사용 보도

영국 더타임스는 5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공격 시 군인들을 은폐하기 위해 백색연기를 내뿜는 백린탄을 쏘아올렸다고 보도했다. 백린탄은 불타는 파편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제네바조약 상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란 프레스TV도 이날 가자지구에 있는 노르웨이 의사의 말을 인용, 일부 부상자에게서 사용이 금지된 방사능 무기인 열화우라늄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열화우라늄탄은 탱크 등 철갑을 관통할 정도로 파괴력이 강하고, 방사능 오염을 일으켜 유엔이 사용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006년 2차 레바논전에서도 열화우라늄탄과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은바 있다. 당시 백린탄 사용은 확인됐으나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하마스 휴전 제안 움직임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고위간부 아흐마드 유수프는 프랑스 뉴스채널과 전화회견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조건 없이 휴전에 합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휴전에 합의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공격을 즉시 중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에 망명 중인 하마스 지도자 아이만 타하도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대화를 위해 이집트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5일 중동 순방길에 오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뒤 이스라엘로 건너가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대통령 특사와 EU 사절단도 이날 중동으로 출발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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