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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세계의 'Year, Day, De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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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세계의 'Year, Day, Decade'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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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떠들썩하게 발표되어 각종 행사가 공시되는 것이 '유엔이 정한 세계 ○○의 해'인데, 올해는 좀 조용한 듯하다. 한국일보가 1일자부터 28일(수)자까지 5회에 걸쳐 '2009 세계 천문의 해' 신년특집을 한다고 하여 그게 그건 줄 알았다.

지난해는 그것이 '지구의 해'였다. 2008년의 경우 사람들은 관심에 따라 '위생의 해', '언어의 해'로 알고 있기도 하고, 농업분야에선 '감자의 해'로 알려져 있다. 모두가 유엔이 정한 '세계해(International Year)'가 맞다. 지난해에는 4개의 '세계해' 행사와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됐다.

■'국제년'으로도 일컬어지는 세계해는 유엔총회의 주요 결정사항 중 하나다. 유네스코가 회원국 혹은 국제단체의 의견을 종합해 총회의 결정을 받다 보니 복수로 선정되기도 하고, 없는 해(2007년의 경우)도 있다. 1957년 '지구관측의 해'가 시초이고, '천문의 해'는 38번째다. 가장 많이 알려졌고 실효도 컸던 것은 1975년 '여성의 해'였다. 세계해 지정 50주년을 맞아 야심적으로 발표된 것이 '지구의 해'. 이례적으로 3년짜리(2007~2009)로 했고, 2008년을 중심연도로 선포했다. 올해는 '천문의 해'와 '지구의 해'가 겹쳐진 셈이다.

■유엔이 정한 '세계일(International Day)'도 있다. 한 때 공휴일로 지정됐던 '유엔의 날(유엔데이 10월24일)'을 비롯해 연간 67개가 지정돼 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1월27일)'부터 '남남협력의 날(12월19일)'까지 국제사회가 기억해야 할 과거와 추구해야 할 미래가 망라돼 있다. 또 국제사회의 장기 과제로 14개가 발표된 '세계10년(International Decade)'도 있다. 2009년은 빈곤 퇴치, 지속가능발전계획, 문해(文解) 등 6개 과제가 수행중인 해인데, 우리들의 관심과 방향이 비슷하고 용어가 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와 함께 일했던 천문학자의 이야기다. 인터뷰에서 누군가 "값비싼 우주관광과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 "얼마 전 동네 가겟집 할머니가 물었다. '우주에 갔다 온 소연인가 하는 처자, 건강하지?'라고. 순간 나는 할머니를 끌어안고 울 뻔했다. 별을 공부하는 사람쯤으로 나를 알았던 그 할머니의 입에서 '우주'란 말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확산된 것을 돈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까?" 올해 테마는 '우주, 당신을 기다립니다!'이다. 고개 들어 별을 보고, 우주를 생각해 보자.

정병진 논설위원 bj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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