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두산·KIA 거쳐 한화맨김인식 "베테랑 톱타자 든든"
한화 김인식 감독은 요즘 유난히 강동우(35) 얘기를 많이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을 맡아 정신이 없지만 팀에 새롭게 힘을 보탤 강동우 생각만 하면 든든하기 그지없다.
덕분에 강동우는 이번 겨울 매스컴을 타는 날이 많았다. 취재진의 연락도 많았고 지인들도 오랜만에 안부를 물어왔다. 강동우는 "감독님께 감사할 뿐이죠. 올해가 감독님과 운동하는 첫해일 정도로 개인적인 친분도 전혀 없었는데 눈여겨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강동우는 "이제 팬들에게 완전히 잊혀진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좋은 기회가 온 만큼 기회를 주신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굳은 결심을 밝혔다.
김 감독의 눈에 강동우가 들어온 건 우연이 아니었다. 강동우는 지난 시즌 뒤 진행된 팀의 마무리훈련에서 네 차례 연습경기에 톱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정작 강동우는 "신인급 투수가 대부분이었어요. 구속도 140km대 중반도 안 되는 볼이었고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마땅한 톱타자 감을 찾지 못했던 김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강동우는 연말연시 분위기도 모두 잊고 훈련에 매진했다. 모교인 경북고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티배팅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강동우는 "아픈 데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우는 "한화가 톱타자감이 없는 게 절대 아니다. 좋은 외야 자원이 매우 많다"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어느덧 프로 데뷔 12년차. '삼성의 미래'였던 호타준족 강동우는 부상과 이적을 반복하며 어느덧 서른 중반의 고참이 됐다. 데뷔 첫해였던 1998년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당한 정강이 부상은 험난한 미래의 예고와도 같았다.
삼성-두산-KIA를 거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동우. 그가 김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 수 있을지 기대된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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