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철폐 운동에 앞장선 헬렌 수즈먼 여사가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1일 노환으로 숨졌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향년 91세.
1953년 야당인 통일당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수즈먼 여사는 61년부터 74년까지 진보당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남아공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를 공개비난하고 이에 대한 철폐운동을 주도했다. 유대계 리투아니아 이민자의 딸인 그는 백인이지만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을 이끌어 두 번이나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로벤섬에서 18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수시로 방문했으며 나중에 만델라로부터 메달을 받기도 했다.
만델라는 자서전에서 '이 용기 있는 여성이 우리의 감방을 들여다보고 마당을 거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색다르고도 놀라운 장면이었다. 그녀는 감방에 은총을 준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회고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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