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증시도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1월에 증시가 뛰면 해당연도 상승확률이 8할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증시가 올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라 반가운 소식이다.
신영증권은 최근 "1980년도 이후 1월 수익률이 플러스(+)면 그 해 수익률도 플러스일 확률은 미국 89.5%, 한국 84.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9년의 조사 기간(1980~2008) 중 뉴욕 증시의 S&P500지수와 국내 코스피지수가 1월에 상승했을 때, 해당연도 전체도 오른 건 각 17차례, 11차례였다.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례없이 증시가 하락했던 연도(지난해)를 탈출했다는 심리적 안도까지 더해지면 올 1월 증시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상승에 무게를 둘 수 있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실업률 등)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첫 달이 아니라 첫날의 움직임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은 "87년 이후 2008년까지 22번의 첫 거래에서 상승 마감한 16번 중, 상승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 경우는 12번(75% 확률)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맹신은 금물.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첫날의 하락(6번)이 연간 하락(4번)으로 연결된 확률도 약 67%라 '첫날 상승=연간 상승'이라는 공식이 통계적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첫 거래를 급락으로 출발해 1년 내내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를 떠올리면 (최근 흐름이) 투자자들의 자신감 회복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1월 효과'는 지수뿐 아니라 개별 종목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나대투증권은 "1월에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업종 중 60.4%가 1년 내내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융과 건설 업종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조조정의 파고가 남은 만큼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 .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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