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사퇴 의사를 밝혔던 신상우(72)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5일 공식적으로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시무식에서 퇴임식을 가진 신 총재는 "내 생애 맛보지 못했던 환호와 감격의 시간들이었다"고 지난 3년을 회고했다.
지난 2006년 1월12일 제15대 총재로 취임한 신 총재는 재임 기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500만 관중 돌파 등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지만, 현대 유니콘스 매각 과정에서의 시행착오, 지지부진한 돔구장 건설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KBO로부터 감사패를 전달 받고 기자들과 만난 신 총재는 "지난 3년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다"면서 "당분간 절을 돌아다니며 충전의 시간을 가질까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참여정부의 '실세'로서 '낙하산'이라는 낙인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낙하산'이라는 잣대보다 실적과 결과로 평가해주면 좋겠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신 총재는 KBO의 가장 큰 현안인 차기 총재 선출을 두고는 "역동적이며 진취적이고 유능한 인사가 오면 좋겠다"면서 "자신보다 남들이 알아주는 사람이어야 하고, KBO를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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