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5개 구단이 짧은 휴식을 마치고 동계 훈련으로 기축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3일 신생팀 강원 FC가 설악산 등정으로 데뷔 시즌 준비에 나섰고, 4일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 5일에는 성남 일화와 부산 아이파크, 경남 FC 등이 선수단을 소집했다. 각 구단의 목표를 유형별로 묶어 프로축구 동계 훈련을 전망해본다.
■ 색깔을 바꿔라
사령탑을 교체한 전통의 축구 명가 울산과 성남의 겨울나기의 공통 목표는 '새 색깔 찾기'다. 4일 선수단을 소집, 5일부터 훈련에 돌입한 울산은 김호곤 신임 감독이 시즌 목표로 내건 '속도 축구'의 기틀 마련을 노린다. 제주도 전지훈련 기간인 20일과 22일 축구 국가대표팀과 치를 연습경기가 '김호곤식 속도 축구'의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환골탈태'를 천명한 성남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진행하고 있다. 신 감독은 기존 외국인 선수를 모두 내 보낸 데 이어 이동국 김영철 박진섭 김상식 김동현을 방출했다. 베스트 11을 다시 짤 수 밖에 없는 신 감독이 밑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주목된다.
■ 색깔을 지켜라
취임 2년 차 사령탑이 팀을 이끄는 전남, 부산, 경남은 '제 색깔 확실히 하기'가 동계훈련의 당면과제다.
전남은 '박항서 축구 뿌리 내리기'를 목표로 한다. 경남 사령탑 시절 두 번째 시즌에서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박항서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박 감독이 전남에서도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부산은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의 성공적인 체질 변화를 바탕으로 올해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정성훈이라는 대형 공격수를 발굴해낸 황 감독이 동계 훈련에서 어떤 보석을 발굴해낼지도 기대된다.
방출 대상자였던 김동찬을 국가대표 선수로 탈바꿈시킨 조광래 경남 감독의 '조직력 축구'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도 주목된다.
■ 아시아를 내 발 밑에
지난 시즌 K리그 천하통일을 달성한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은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린다. 수원은 조원희의 해외 진출이 지지부진하고 J리그행을 타진하던 이정수의 잔류 가능성도 높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8일부터 아시아 정복 준비에 나선다.
지난해 입이 닳도록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7일 귀국, 8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 선수단을 소집한다. 김병지(38) 이을용(33)의 이적으로 팀 컬러가 더욱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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