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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호' 이승엽 빼고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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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호' 이승엽 빼고 새판 짠다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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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통해 수차례 고사 '새 라인업' 구상… 지난해 홈런황 김태균 '포스트 승엽' 급부상

[스포츠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김인식호’가 이승엽(33ㆍ요미우리)을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하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으로 팀내 입지가 좁아진 이승엽은 일찌감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승엽을 끝까지 설득해볼 참이었다. 말 그대로 ‘만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2차 엔트리에도 포함시킨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일방적인 ‘구애’와 달리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들은 이승엽의 공백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라인업 짜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승엽이 최근 언론을 통해 수 차례 고사를 반복하자 미련을 버리고 이승엽을 대신할 4번 타자 물색에 나섰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포스트 이승엽은 김태균(28ㆍ한화)이다. 김태균은 1회 대회 때는 이승엽과 함께 ‘4강 신화’에 앞장섰지만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본선에서는 이승엽과 포지션이 겹쳐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특히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 본선 무대에서는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던 시점에서도 뽑히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표팀은 이번에도 이승엽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면 김태균의 발탁을 두고 큰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데뷔 첫 홈런왕(31개)에 타율 3할2푼4리 92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올린 김태균이었기에 이승엽의 고사는 오히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준 셈이다.

김 감독은 김동주(두산)의 참가 변수에 따라 김태균을 이승엽의 자리인 4번 타자로 기용할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인 김동주의 거취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대표팀 승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김태균은 2001년 입단하자마자 홈런 20개를 치면서 ‘포스트 이승엽’으로 주목 받았다. 이번 WBC야말로 진정한 이승엽의 후계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4일 “지난 연말부터 이승엽이 없다는 전제 하에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 몇몇 간판 선수들이 빠져 아쉽지만 남은 선수들로 전력의 극대화를 이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승엽과 박찬호(필라델피아)의 참가 여부가 최종 확정되는 10일 전후로 미팅을 갖고 최종 엔트리 선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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