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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의 재발견] 포항 노병준 "그라운드 최고는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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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의 재발견] 포항 노병준 "그라운드 최고는 조커"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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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활기 불어넣는 이" 자부심…고비마다 아이들이 행복줘

[스포츠한국] 팬들의 기억 속에 2년간 사려졌다가 '슈퍼서브'로 부활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국내리그로 유턴한 노병준(30)은 지난 시즌 21경기(컵대회 포함)에서 5골을 넣으며 포항의 '특급병기'로 자리잡았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줄곧 '조커'로 살아온 노병준은 올해 '슈퍼서브'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포항과 인연은 '천운'

공격수 노병준은 2006년 3월에 '청운의 꿈'을 안고 오스트리아로 건너갔다. 하지만 그라츠 AK와 계약은 입국 이틀 만에 단장이 바뀌면서 꼬였다. 그는 "당초 약속과 달리 1개월여간 테스트를 받으며 지연됐다"고 말했다. '6개월 계약 후 2년 연장'이라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지만 얽힌 실타래는 여전히 남았다.

전 소속팀 전남과 이적료 문제로 계약 파동으로 이어진 것. 그는 "FIFA에 임시이적동의서를 얻은 뒤에야 겨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6~07시즌에 허벅지 뒷근육 부상 복귀 후 3연속골을 넣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노병준은 병역 문제로 국내로 돌아왔고, 그 사이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됐다. 1부리그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노병준은 2007년 6월 K리그 유턴을 결정, 개인운동에 전념했다. 또다시 불거진 이적료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 3월에서야 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됐다.

▲조커는 카드 중 최고

포항에서 노병준이 맡은 '조커' 임무는 낯설지 않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줄곧 해온 임무라 출전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조커'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카드에서도 최고가 조커다. 경기 흐름을 바꾸며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이가 바로 조커다" 조커로서 불리함과 불평등 함도 주장했다. 그는 "조커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 압박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또 카드 중 최고인 조커인데 최고의 대우를 받지는 못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커는 팀은 이겼지만 승리에 마냥 기뻐할 수 없다. 노병준은 "이겼는데도 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열심히 뛰었는데 볼을 별로 잡아보지 못하거나 티가 안 났을 때 이겼지만 속상하다"고 고백했다. 앞으로도 조커의 사명감은 계속된다. 그는 "포지션에 책임감을 가지고 언제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복덩이 두 아들

노병준은 지난 12월28일 뒤늦게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는 이미 두 아이를 뒀지만 해외 진출과 국내 복귀 등 우여곡절을 겪는 바람에 결혼식이 늦어졌다. 아들 얘기를 하자 노병준은 함박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아이들은 행복을 가져다는 주는 천사"라고 자랑했다. 아이를 출산한 뒤에는 항상 거짓말처럼 성적이 좋아 얽힌 실타래가 풀렸다. 2006년 10월 첫 째 수인이가 태어난 뒤 오스트리아로 복귀한 노병준은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멋지게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둘째 수찬이도 복을 불렸다. 지난해 이적료 문제로 국내 복귀 난항을 겪었던 노병준은 2월 수찬이 낳은 뒤에 모든 문제가 풀리며 포항에 정착할 수 있었다. 그는 "항상 경기장을 찾는 수인이가 나보다 더 인기가 좋다. 올해는 두 아들과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고 다시 뛸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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