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민주당, 국회 점거부터 풀고 말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민주당, 국회 점거부터 풀고 말해야

입력
2009.01.08 05:20
0 0

여야가 정면충돌 위험에서 벗어나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적어도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법안을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민주당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농성을 풀어 이에 부분 호응했다. 김 의장 주선으로 원내대표 회담도 재개됐다. 어렵게 마련된 대화 분위기를 살려 조속한 법안 심의ㆍ처리에 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이런 기대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여야가 몇 가지 분명한 자세변화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과 쟁점법안 소관 상임위 회의실에 대한 점거농성을 즉각 풀어야 한다. 본회의장 정상화는 김 의장이 '직권상정 없음'을 약속하면 즉각 실현하겠다고 정세균 대표가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서 새삼스러운 논란이 불필요하다.

그런 최소한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면 정 대표는 물론 민주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정 대표가 한나라당의 태도를 확인한 후 본회의장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뒷걸음질치는 모습은 어색하다.

3개 상임위 회의실에 대한 점거농성도 풀어야 완전한 국회 정상화를 말할 수 있다. 전쟁이 끝나 평화가 찾아왔다면 단순히 무기를 내려놓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갑옷과 투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국회 정상화도 마찬가지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의 합의처리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세출 관련 법안'과 이른바 '헌재 일몰법안' 등 형식적 개정 절차만 남긴 법안이라도 조속히 여당과 합의해 정상 처리해 마땅하다. 그러려면 상임위 회의실부터 열어야 할 것 아닌가.

법안 강행처리를 '몸으로' 막았다는 데 민주당이 잠시 도취할 수 있다. 소수가 뭉쳐 다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당내 결집력과 함께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구심력도 커진 셈이다. 과거 같으면 이것만으로도 점거농성을 계속할 만하다. 그러나 어떻게든 싸움판을 벌이지 않고서는 당내 구심력도 지도력도 확보할 수 없는 과거형 정당의 모습을 널리 각인시키진 않았는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모처럼 대화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지금부터는 국회가 좀 산뜻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