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뜨거운 감자'인 하프 코리안(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 결국 9명이 참가하기로 했다. '별도 드래프트'의 시행 여부를 놓고도 말이 많았고, 시행하더라도 지명 순번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를 두고 그동안 더 많은 논란이 있었다.
지난달 31일 드래프트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9명의 신청서가 접수됐다. 10개 구단은 올해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다음달 3일 이들 9명을 두고 별도의 드래프트를 갖는다. 순번은 철저히 '복불복'이다.
"2명 이외에는 관심도 없다"라는 모 구단 관계자의 푸념은 오래 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기량이 검증된 토니 애킨스(28ㆍ178㎝)와 국내 무대에 외국인선수로 뛰었던 에릭 산드린(30ㆍ202㎝)을 제외하면 즉시 전력감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9명 중 최대어로 꼽히는 제로드 스티븐슨(33ㆍ200㎝)의 경우 과연 미국국적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 대부분의 구단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유럽 1부 리그에서 30만~40만달러(약 4억~5억원) 선수였던 스티븐슨이 최고연봉 1억원을 받고 한국무대를 밟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계약기간이 3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2,3년차에 대폭 인상된 연봉을 미리 요구한 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귀화절차를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애킨스는 정말 특별한 경우인데 KBL은 이런 조건의 선수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한국농구연맹(KBL)의 섣부른 업무추진을 지적했다. KBL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육 총재와 몇몇 고위 관계자들에 의해 떠밀리듯 여기까지 왔다는 자성론이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어쨌든 몇몇 선수를 위한 별도 드래프트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들러리 노릇만 하게 될 나머지 선수들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을까.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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