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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신기한 신기성 KTF 재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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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신기한 신기성 KTF 재역전승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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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가드' 신기성(35ㆍ부산 KTF)은 지난 시즌 자존심을 구겼다. 2006~07 시즌 준우승을 했던 팀은 6강에도 못 갔다. 신기성 개인적으로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2006~07 시즌에 크게 못 미쳤다. 단단히 명예회복을 별렀지만 이번 시즌에도 KTF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신기성도 지난 시즌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신기성(9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이 모처럼 어깨를 폈다. 인천 송도고 4년 후배 김승현(31ㆍ대구 오리온스)과의 야전 사령관 자존심 대결에서도 우세승을 거뒀다. 김승현은 8점 3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기성이 웃자 팀도 웃었다. 꼴찌 KTF는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오리온스전에서 혈투 끝에 69-66 재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8승(19패)째를 챙겼다.

KTF는 이번 시즌 오리온스전 3전승을 거두며 천적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KTF가 개막 5연패를 끊을 때, 시즌 첫 3연승을 이어갈 때도 상대는 모두 오리온스였다. 연승행진을 '4'에서 마감한 오리온스는 공동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KTF는 전반을 42-38로 앞선 채 마쳤다. 변칙적인 지역방어가 잘 먹힌 덕분이었다. KTF는 그러나 3쿼터에서 전정규(18점, 3점슛 6개)와 이동준(17점 8리바운드)을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56-61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KTF는 경기종료 4분30초 전 세서의 드라이브인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3분45초를 남기고 세서의 3점슛으로 67-63으로 스코어를 벌린 KTF는 3분13초 전 신기성의 미들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추일승 KTF 감독은 "팀 사정상 신기성이 경기운영과 득점을 다 해줘야 하기 때문에 신기성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부진을 털고 새해에는 연승 모드를 다짐했는데 첫 경기를 이겨서 조짐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승현은 12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해 KT&G 주희정, 삼성 이상민에 이어 프로 통산 세 번째로 2,700어시스트를 돌파했지만 팀이 지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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