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 장르 열풍이 기축년(己丑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까지 강타할 조짐이다.
차별화 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한 MMORPG는 최근 몇 년 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단숨에 턴어라운드시키며 '제2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올해 기대되는 외산 MMORPG로는 NHN이 서비스 할 예정인 EA의 판타지 대작 게임인 '워해머온라인'과 네오위즈게임즈가 들여올 성인용 액션작 '에이지 오브 코난' 등이 있다. 이에 맞설 토종 게임으로는 CJ인터넷의 '드래곤 온라인'과 NHN의 'C9' 등의 야심작들이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 시점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이들 대작들이 국내에서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연일 인터넷 동시접속 기록 등을 갱신하면서 매출 상승과 더불어 연말 특수까지 거머쥔 '전작'들 때문.
지난해 하반기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곳은 엔씨소프트의 대작게임 '아이온'. 4년 가까운 개발 기간 동안 23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국내 본사 스튜디오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토종 게임이다. 지난해 11월말 정식서비스에 들어가기 전 비공개 테스트 진행 때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던 아이온은 공개시범서비스 당시, 동시접속자수가 사상 최고치인 20만명에 달할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CJ인터넷이 지난해 12월초 내놓은 '프리우스 온라인'도 MMORPG 열풍에 가세한 손꼽히는 대표작이다. 약 2년6개월에 걸쳐 100억원을 투입한 프리우스 온라인은 그래픽에서부터 엔진까지 모두 국내 기술력만으로 완성시킨 작품이다. 상용화 전부터 유럽과 북ㆍ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 판권 계약을 요청할 만큼,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프리우스 온라인은 최근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3만~4만명 가량의 안정적인 동시접속자수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2008년 상반기 MMORPG 장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KTH의 '십지지천2'도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4월초 상용화에 돌입한 십이지천2는 130만명의 누적 회원 수에, 평균 동시접속자수도 4만~5만명에 이르는 등 MMORPG 돌풍에 가세하고 있다.
초대형 국가들이 전쟁을 벌인다는 설정으로 지난 달 18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한빛소프트의 '에이카 온라인'도 MMORPG의 열풍에 가세했다. 약 2년 반 동안 3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선보인 에이카 온라인은 공개서비스가 시작된 첫 날부터 접속자 폭주로 일시적 로그인 장애가 발생할 만큼 게이머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과거 1~2년 사이 나왔던 작품들에 비해 올해 각 업체들이 내놓은 MMORPG는 신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아 내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당분간 MMORPG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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