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는 것과 달리 정부는 반응을 자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아직 명확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좀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며칠 전 논평을 발표했는데 그 이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정부가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하루 이틀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습 사흘째인 12월 29일에야 뒤늦게 대변인 논평을 내고 원론적 입장에서 양측이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휴전 상황으로 복귀하도록 촉구했었다.
이후 사태가 악화하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럽연합(EU), 프랑스 등이 전면에 나서 이스라엘을 강력 비난하며 당장 공격을 중단하도록 경고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신중모드다. 자원을 수입해야 하는 중동 지역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고 이스라엘과 특수 관계인 미국과도 보조를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눈치보기라는 비판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나치게 실리만 따지는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글로벌 외교 방침과 동떨어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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