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에만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331호 잔점박이물범(Harbor seal)이 남해와 동해 등 국내 해안 전역에 분포하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김장근)는 국토해양부의 정책 과제의 하나로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백령도 잔점박이물범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 동해 등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지난해 6~11월 사이 26일간 잔점박이물범 집단 서식지인 서해 백령도의 물범바위, 하늬바위, 연봉바위, 두문진 등에서 총 213마리를 발견하고 이 가운데 150여 개체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 잔점박이물범이 경남 통영 매물도와 거제도, 부산 낙동강 하구와 용호동, 경북 포항과 울진, 강원도 강릉과 양양 앞바다 등지에서 모두 11마리가 발견됐다는 것.
특히 강원도와 경북 연안에서 발견된 사체 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서해 백령도의 잔점박이물범과 같은 개체군으로 판명돼 남해와 동해에서도 이 물범이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고래연구소는 앞서 지난해 12월 러시아 태평양수사과학연구소 측과 러시아연해주 및 북한 두만강 하구에 집단 서식하는 잔점박이물범과 서해 백령도 물범의 비교연구 공동 조사를 올해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바다표범과인 잔점박이물범은 온난한 해안가에 서식하며 오징어와 조개 등 어패류를 즐겨 먹고, 길이는 약 1.4m, 무게 약 90kg, 수명은 15~20년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서해를 비롯해 알래스카, 캄차카반도 등지에 40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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