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고금리 예금상품 가입 서둘러라, 내년까지 본다면 주가연계상품을 놓치지 마라."
안정적 재테크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은행권이 권하는 올해의 전략이다. 상반기는 투자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적으로 유동성확보에 주력하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를 노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6개월 이하 단기투자: MMF나 MMDA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피해 자산을 지키고 향후 재투자 기회를 노린다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 필수다. 특히 한달 이내 초단기는 MMDA가 좋다. 이자는 적은 반면 원리금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MMF는 가입할 당시에는 일정 금액 이상을 예치해야 하지만, 금액에 상관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4% 이상의 이자를 준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3개월 만기의 환매조건부채권(RP)도 이자가 정기예금보다 0.2%포인트 정도 낮지만 단기자금을 굴리기에 적합한 상품이다"고 추천했다.
1년: 고금리 예금
전문가들은 올 한해 투자를 쉬고 물가상승률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려면 당장 은행권 고금리 정기예금에 들라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돼 향후 예금금리도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서둘러 '막차'를 타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5%후반~6%초반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3%내외)를 감안하면 아직도 매력적이다. 장경훈 하나은행 PB사업부장은 "예금자보호가 되는 5,000만원 이하는 8%중반대까지 보장하는 저축은행에 예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금리인하가 예견된 만큼 가입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2~3년 중기투자: 주가연계상품
전문가들이 뽑은 올 하반기 이후 최고 유망 투자 상품은 단연 주가연계증권(ELS)이다. ELS는 코스피지수나 특정주식의 주가와 연동되는 투자형 상품으로 주가가 일정선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원금과 수익이 보장된다. 원금보장이 안 된다고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라면 원금 손실 확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깝고, 기대 수익률은 20%에 육박해 투자의 최적기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하나은행 이관석 팀장은 "코스피 지수를 기초로 한 ELS가 유망하다"고 말했고,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팀장은 "만약 원금보장을 확실하게 받고 기대수익이 낮다면 기초자산(주식, 환율, 기타)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동정기예금(ELD)이 좋다"고 추천했다.
3년 이상 장기투자: 은행 후순위채권
일단 3년 이상 가져갈 장기투자라면 주식형 펀드 투자가 가장 유망하다. 하지만 안정적이면서도 고금리를 원한다면 지난해 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을 공략하라고 말한다. 만기가 5년6개월 이상으로 장기간 목돈이 묶이지만 금리수준이 7.5%에 이르고 복리투자가 가능해 상당한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만기전 급전(急錢)이 필요한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넘길 수도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센터 PB팀장은 "지난해 대규모로 후순위채를 매입했던 사람들이 연초부터 일부 물량을 내놓고 있다"며 "은행을 통해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경우 후순위채를 살 수 있는 만큼 이자수익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라면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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