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도 130억달러 적자로 마감, 1997년 이후 11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감소한 272억9,000만달러, 수입은 21.5% 줄어든 26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이 전년 동기 대비 69%나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한 반면 반도체는 50%, 컴퓨터는 60%나 급감했다. 또 가전이 47%, 액정디바이스가 44%, 석유제품이 41%, 자동차가 29%, 휴대폰도 21% 감소했다. 지난달 선박 수출량 51억4,000만달러는 전체 수출의 20%에 가까운 수치다.
지역별 수출(12월1~20일 기준)도 대중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3%나 급감했고, 대유럽연합(EU) 수출은 44.1%나 폭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12월 무역수지는 6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08년 연간으로 보면 수출은 13.7% 늘어난 4,224억달러, 수입은 22.0% 증가한 4,354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에서 13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환란직전이었던 1997년 84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었다.
문제는 올해 수출이다. 지경부는 2009년 수출이 지난해보다 악화한 세계 경제여건 탓에 2008년보다 1% 늘어난 4,26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의 공식 수출 목표액 4,5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과 다름없다. 특히 연간 수출이 1% 증가한다는 것은 상반기엔 수출이 마이너스대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수입도 4.7% 감소, 4,148억달러에 머물며 연간 무역수지는 119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원유와 가스, 철강, 석유제품, 석탄 등 5대 수입품목 수입액이 올해보다 33.4%나 줄어들며 수입 감소와 무역흑자 반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정부 예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수출 마케팅과 수주를 지원하고 수출보험을 대폭 늘려 올해 4,500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