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한국 여대생이 인화성 물질을 이용한 테러를 당해 화상을 입었다.
3일 오후 5시(현지시간)께 모스크바 푸시킨 언어대학 앞 도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이 대학 건물에서 걸어 나오던 A(22)씨에게 시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도주했다고 연합뉴스가 주러 한국대사관 및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몸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쓰러졌으나, 주변 사람들이 급하게 불을 꺼 큰 부상은 면했다. A씨는 등 부위에 화상을 입고 모스크바 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이 학교에서 6개월 과정 언어연수를 마치고 2월 귀국 예정이었다. 병원측은 2주간의 입원 치료를 권하고 있지만, A씨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를 희망함에 따라 한국대사관은 A씨의 조기 귀국을 돕기로 했다. 대사관 신성원 총영사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으며, 경찰도 적극적인 수사를 약속했다”며 “하지만 당분간 7,000여 모스크바 교민들은 저녁 시간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인종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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