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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다이어트로 발육 멈춘 영국 20대 여성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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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다이어트로 발육 멈춘 영국 20대 여성 화제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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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처럼 되려고 극단적 다이어트를 통해 신체 발육상태를 12살 수준에 멈추게 한 20대 여성이 화제를 낳고 있다.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이 4일 전한 바에 따르면 주인공은 남부 서리주 이스트크로이든에 사는 올해 23세의 비키 헨슬리로 11년째 키 157cm, 체중 35kg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헨슬리는 사춘기인 12살 때부터 나이를 먹는 게 싫어 위험을 무릅쓰고 음식 조절에 나서 성숙한 일반 여성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몸을 갖게 됐으며 생리기능도 12세 정도의 소녀와 비슷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때문에 헨슬리는 지금까지 브래지어를 착용한 적도 없고 남자친구도 사귀어 보지 못했다.

정작 그가 다이어트를 시작한 동기는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헨슬리는 "나이가 어리고 몸이 약해 보이면 나를 못살게 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로 먹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자 선생님조차 내게 잘 대해 줬다"고 말했다. 그가 하루에 섭취한 열량은 평균 1,000칼로리에도 못 미친다.

헨슬리는 끼니를 제때 챙기는 대신 하루 종일 생야채를 조금씩 씹거나 푹 삶은 무우와 소량의 참치를 먹으면서 버텼다. 가끔 초콜릿 한 조각도 먹었다. 딸의 건강을 걱정한 헨슬리의 부모는 이 다이어트를 막으려 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헨슬리는 17살 때 체중이 27.2kg로 떨어지면서 극도의 영양실조로 목숨이 경각에 이르기도 했다. 당시 의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을 정도다. 헨슬리는 코에 삽입한 튜브를 통해 강제로 음식물을 공급받고 생명을 겨우 구했다. 이후 헨슬리는 다이어트를 약간 조정했으나 먹는 양을 계속 억제, 35kg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의사들은 과도한 다이어트가 간과 콩팥의 기능을 심하게 약화시키고 출산 능력도 잃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런던대학 킹스 칼리지에서 생물의학을 전공해 ‘올A’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이어 박사학위를 취득, 암치료를 연구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는 헨슬리는 지금도 ‘성인'이 될 생각이 없다. 그는 자신의 몸에 대해 "특별한 희열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며 "또래 여성의 굴곡 있는 신체가 젊은 남성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을 보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영국 국립식사장애연구센터의 심리학자 디앤 제드는 젊은 여성은 가냘프고 완벽한 몸매를 추구하지만 이는 골다공증이나 치아 유실 등 노인 증세를 일찍 오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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