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밀린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경영조직을 전면 재정비하는 등 새로운 체제 구축에 나선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올해 처음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협의회 산하에 상설기구인 인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달 중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
협의회를 주재한 이수빈(사진) 삼성생명 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한국경제는 물론 삼성에게도 외환위기 시절보다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조만간 인사를 마무리하고 경영진과 경영조직을 전면 재정비, 위기극복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안팎이 어려운데 사장단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인사 방향과 시기를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인사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사위원회는 늦어도 내주 중 6∼7명의 시니어급 CEO들로 구성된다. 인사위는 계열사 채용 규모와 우수인력 우대 방안 등 인사에 관한 기본 방향을 결정하며, 사장단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과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사위는 최근 경제위기 여파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임금 조정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전망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최근 일부 계열사에서 임금 동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3월에 노사협의회가 열려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인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임금조정 등 경영 전반에 대한 회사 측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월 중 단행될 사장단 인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주총이 열리는 2월 말이나 3월 초가 돼야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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