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탱크부대 등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가자지구로 투입한 이스라엘은 사실 굴욕적인 지상작전 역사를 갖고 있다.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며 지상군을 들여보냈다가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엄청난 피해만 본 적이 많다.
2006년 7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벌인 전쟁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탱크 등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공격했으나 졸전만 거듭하다가 34일만에 평화협정을 하고 쫓기듯 철수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실수로 민간인을 대량 사살했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작전을 중단한 적도 있다. 헤즈볼라의 로켓탄 공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 1996년 레바논 남부를 습격했으나 실수로 유엔 시설 부근의 민간인 캠프에 박격포를 날려 100여명을 숨지게 한 후 비난여론이 쏟아지자 결국 작전을 포기한 채 퇴각했다. 가자지구 북부를 공격한 2006년 11월에도 실수로 민가를 습격했다가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일가족 18명을 몰살시켜 비난을 받고서는 작전을 중단했다.
아랍권의 가장 강력한 무장집단 헤즈볼라의 창설도 사실은 이스라엘 지상군의 영향이 컸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에 친이스라엘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지상군을 들여보냈으나 현지인의 저항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도리어 헤즈볼라 창설이란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
AP통신은 “지상군으로 별 재미를 못 본 이스라엘이 이번 하마스전에서도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할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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