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임기의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임기를 마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새해에도 국제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할 것을 예고한 반면 신임 의장국을 넘겨 받은 체코는 대통령과 총리의 불협화음 등으로 출발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1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한데 이어 5, 6일 중동을 순방해 가자 사태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그가 만날 정치인 리스트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미셸 슐레이만 레바논 대통령 등 중동의 실세 정치인들로 꽉 차 있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프랑스는 앞으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국제 이슈에 개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르몽드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라는 나라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에는 너무 작다고 생각하는 야심가"라며 "자신이 주창한 신 브레튼우즈 체제와 지중해연합을 본격 가동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일로 EU 의장국을 넘겨받은 체코는 가자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천연 가스 공급 문제라는 만만치 않은 문제에 직면했다. 가자 사태는 중동 평화와 관련한 EU 외교력의 시험대이고 가스 분쟁 역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사안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렉 토플라넥 체코 총리가 이날 EU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TV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수일 또는 수주 이내에 중동의 휴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카렐 슈와젠버그 외무장관을 급파, 가자 사태를 중재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스 분쟁의 경우, 체코와 러시아의 사이가 껄끄러워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주목된다.
의장국 체코의 또 다른 고민은 토플라넥 총리와 바츨라크 클라우스 대통령의 갈등이다. 의장국 활동에 적극적인 총리와 달리 클라우스 대통령은 EU 통합에 반대해 시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의회 민주주의 체제인 체코에서 총리는 정부 수반으로 실질적인 국정을 수행하며 대통령은 형식적인 국가 수반이지만 실권이 없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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