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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그리스도인 한국교회가 만든 기도문으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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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그리스도인 한국교회가 만든 기도문으로 기도

입력
2009.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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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분열과 내란을 겪으며 살아가는 모든 민족들과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남한과 북한 사람들을 특별히 기억하며 비오니, 정치적 분열과 분단 상황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그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분열 가운데에서 화해를 추구하는 모든 이를 위한 희망의 표지가 되게 하소서."

세계 120여개 국의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 등 그리스도교 각 교파의 신자들은 18~25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에 한국 교회가 공동으로 준비한 기도문으로 기도를 드리게 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은 최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일치기도 주간 공동 기도문과 자료집 등을 공개했다.

공동 기도문은 2009년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의 해'로 정한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가 준비, 로마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의회(WCC)로부터 각각 승인받은 것이다.

이 기도문은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라'는 성경 에스겔서(천주교로는 '에제키엘서') 말씀을 주제로 교회의 분열, 전쟁과 폭력, 경제적 불의, 사회적 편견 등을 다루고 있다.

'일치기도 주간'은 천주교와 개신교, 정교회 등으로 분열된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매년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기간으로 1968년부터는 교황청과 WCC가 공식적으로 기도주간 자료를 공동으로 준비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열린다. 일치의 정신을 살려 천주교 성직자가 예식을 인도하고, 설교는 NCCK 소속 성직자, 축도는 정교회 한국 대교구 성직자가 나누어 맡는다.

김삼환 NCCK 회장은 "세계 그리스도인이 우리가 만든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게 되므로 국내에서도 그리스도인이 일치해 물꼬를 트면 사회적인 화해도 따라오리라 기대한다"고 기도회의 의의를 밝혔다.

천주교주교회의의 김희중 주교는 "같은 주님을 고백하면서도 다른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서로를 멀리한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고 겸허하게 반성한다"며 "일치, 화합을 향해 발을 맞춰나간다면 주님께서 더 풍성한 결실을 맺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각 교파들은 올해 대구 광주 대전 부산 등지에서 지역별 일치기도회, 해외석학 초청 일치포럼, 신학생ㆍ목회자 교류 확대, 음악회 등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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