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리더십, 위기에 빛난다/ 조양호 한진 회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리더십, 위기에 빛난다/ 조양호 한진 회장

입력
2009.01.08 04:48
0 0

■ "지금의 위기가 내일의 기회"… 중앙亞 노선 확대 공격적 시동

2008년은 한진그룹에게 시련의 한 해였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양 축으로 하고 있는 물류기업 특성상 저가 항공사의 등장과 유류비 급등, 고환율, 경기 침체에 따른 항공 수요 정체와 물류량 감소 등 악재의 연속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때에 조양호 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미래를 위한 기회"라는 구호를 다시 꺼내 들었다. 사업은 긴 안목으로 보아야 하고,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 회장의 경영지론 때문이다.

실제 1ㆍ2차 석유파동과 10여년 전의 외환위기 등 위기의 고비 고비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정확하게 먹혀 들었다.

" IMF 직후의 일입니다. 갖고 있는 항공기도 처분해야 할 판에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과감하게 도입을 하더군요. 사외 이사인 저도 무모한 투자라고 말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조 회장의 결정이 옳았어요."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의 말이다.

대한항공은 그 결정 덕분에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여행수요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또 2000년 9ㆍ11 테러로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A380기 등 친화경ㆍ고효율의 차세대 항공기를 잇따라 주문했다. 이후 불어 닥친 이산화탄소 감축의무, 고유가 등 급변한 경영상황에 대응할 수 있었다.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각국 항공사들이 주문에 나섰지만 한진보다 한참 늦은 때였다.

지난해 고유가와 고환율의 어려움 속에서도 조 회장은 "지나온 어려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수송물류사업 기반 선진화 작업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주요 시장 선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버금가는 중국 경제, 중국의 성장에 따라 물류의 축이 유럽으로 통하는 중앙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 중국 최대 물류회사와 '그랜드스타'라는 합작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의 물류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인천-나보이 화물노선을 개설했다.

특히 나보이국제공항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컨설팅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나보이국제공항 물류센터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중앙아시아 항공시장의 진출이 본격화한 것이다. "지금이 어렵다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조 회장의 지론이 빚은 성과다.

한진은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투자와 시장개척 노력 등과 함께 내실 경영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고유가 고환율 파동을 겪으면서 위기에 대한 내성을 다시 한번 다졌다고 하지만 시대가 바뀜에 따라 위기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은 올 한해 경영을'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10-10-10 전략'을 경영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매출과 생산성은 각각 10%씩 올리면서도 비용은 10% 절감한다는 목표다.

원종승 경영조정실장은 "위기 대응 능력은 기업의 기본 체력에 비유된다"며 "2009년 올 한해에는 기본체력을 보다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서의 경쟁력 제고라는 마라톤 완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도 구체적이다.'10-10-10 전략'에 맞춰 우선 비수익, 저수익 노선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ㆍ선박 등 보유자산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사업수익성을 올리겠다는 것으로 조 회장이 최근 강조하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본격화하는 대목이다.

2008년 실용항공사인 진에어를 출범시키고 중앙아시아의 물류거점 구축 사업인 나보이 국제공항 개발 프로젝트 착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한진은 기존 핵심 사업과 관련된 신규사업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하대병원의 성체줄기세포 분기 기술을 지원, 상업화 할 계획으로 의약품 제조업체 '호미오세라피'를 설립한 것도 신성장 동력 확보 작업의 일환이다.

원 실장은 "경기침체로 세계 전반에서 항공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2009년 올 한해에는 이 같은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신성장 시장 노선을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항공기 국제공동개발 등 미래 성장 엔진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