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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造船이 희망, 2009 한국 경제號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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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造船이 희망, 2009 한국 경제號 출항

입력
2009.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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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4,500억 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이끌 견인차로서, 신년 벽두부터 조선업계의 발진(發進)이 힘차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전 산업에 걸쳐 수출위축세가 심각하지만, 그래도 조선업만은 꿋꿋하게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벼랑 끝에선 한국경제의 희망이 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일 그리스의 다나오스사에 4,25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 새해 첫 수출 선박의 뱃고동을 울렸다. '짐 모나코'로 명명된 이 배는 길이 260m, 폭 32m 크기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250개를 적재할 수 있다. 이미 40개월치(500억달러)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한 삼성중공업은 이 달부턴 세번째 플로팅도크(Dock)도 가동됨에 따라 연간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한 63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징완 사장은 "올해에도 선박수주 및 생산에 최선을 다해 경제위기 극복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부문 세계 1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가장 주목되는 수출기업이다. 지난해 282억달러 어치를 수주하고, 124억달러를 수출한 현대중공업도 현재 군산조선소와 100만톤급 H도크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2척의 선박을 인도, 세계 최다 기록을 세운 현대중공업은 올해 이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계식 부회장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비능률적인 업무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하면, 위기를 넉넉하게 극복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한화의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단 새 주인을 찾은 만큼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STX는 오히려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사인 'STX유럽'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데 이어 'STX다롄 조선해양기지'도 준공한 만큼 2009년에는 해양플랜트 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덕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창의와 도전이야말로 지금과 같은 세계 경제 위기에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며 "수주 38조원, 매출 30조원, 세전이익 1조원을 반드시 달성, 꿈과 미래가 있는 세계 최고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순항하는 대형 조선사들과는 달리 중소형사들은 현재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경쟁력이 없고 유동성마저 바닥난 상당수 영세 조선사들은 결국 퇴출 운명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중소 조선사들의 업계내 비중은 5% 안팎에 그치고 있어, 전체 조선업 경쟁력에 미칠 영향은 별로 없으며, 오히려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 지어지면 산업체질은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도 현재로선 "믿을 수 있는 것은 조선업 뿐"이란 생각이다. 선박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두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단일수출품목 1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최근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 등의 수출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가히 독보적인 성장세로 평가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다른 품목과 달리 선박은 이미 주문을 받아 놓은 것에 대한 인도가 꾸준히 이뤄져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2009년에도 효자품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4,500억달러의 수출 목표 달성도 결국 조선업의 어깨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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