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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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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 중단

입력
2009.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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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가격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1일 전면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러시아와의 협상이 타결 직전"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유럽에 보내는 가스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가스를 수입하는 유럽 각국은 비상이 걸렸다.

가즈프롬은 1일 "우크라이나가 연체이자를 포함해 11,12월분 가스사용 결제대금 20억 달러를 결제하지 않아 예고한 대로 1월1일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가즈프롬은 이날 오전10시(현지시간)부터 가스공급을 줄이기 시작해 결국 100% 공급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1,12월 가스요금과 2009년도 가스 공급가격 등을 놓고 러시아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가즈프롬은 1,000㎥당 179.5달러였던 올해 가스비를 418달러까지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가 250달러로 낮추겠다고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의 협상이 거의 타결직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은 이틀간 계속돼야 하며 7일까지 최종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러시아가 지불하는 가스관 이용료도 현재 1.7달러에서 2달러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가스관 이용료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고, 가스가격도 더 이상 낮춰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국은 가격협상 결렬로 불안해 하고 있는 유럽 각국에 안정적 가스공급을 약속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고객들이 상품값을 치를 수 없는 상황에 놓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도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 공급만 차단했기 때문에 유럽행 가스 공급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측도 "이번 겨울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가스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가스 공급을 중단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중ㆍ동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2006년 1월에도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분쟁으로 가스공급을 사흘간 중단해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이 가스 부족으로 한겨울 추위에 떨었다. 유럽은 가스 사용량의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이 중 80%를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공급 받는다. 유럽연합(EU)은 1일 "양국 갈등이 유럽 가스공급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그루지야 분쟁 당시 러시아를 비난하고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까지 추진하자 러시아가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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