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있는 옷을 잘 관리하는 것도 알뜰 살림 노하우다. 특히 요즘처럼 모임이 많은 연말 연초, 아껴뒀던 비싼 원피스나 고급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모임에 나갔다가 자칫 얼룩이라도 묻으면 못 쓰게 되는 건 아닌지, 세탁비는 얼마나 나올지 고민하게 된다.
CJ LION 비트 브랜드 매니저 최원우 부장은 "각종 모임 의상은 실크나 시폰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거나 화려한 비즈 장식이 달려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상 소재나 얼룩의 종류에 따라 세탁법을 달리 해야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폰 드레스엔 중성 세제
실크나 시폰 소재의 드레스는 얇고 민감한 소재인 만큼 집에서 세탁하는 것보다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득이 집에서 빨래를 해야 할 경우 레이스나 스팽글 장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서 빨아야 한다.
고급 소재인 실크는 차가운 물로 애벌빨래를 한 후 세제에 식초를 조금 넣어 주물주물 손빨래를 한다. 하늘거리는 시폰은 단백질 섬유로 만들어져 소재가 매우 얇고 약하기 때문에 상온의 물에 중성 세제를 풀어 빨고, 마지막엔 차가운 물로 헹궈낸다. 이때 소재의 미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세탁망에 넣어야 한다.
스팽글이나 비즈 장식이 달린 의상은 장식의 색이 바래지 않도록 표백 성분을 뺀 중성세제를 써야 한다. 세탁기를 사용할 땐 옷감을 뒤집어서 짧은 시간 내에 세탁하도록 한다. 코사지나 레이스 장식은 더욱 세심하게 주의해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가볍게 주물러 빨아야 한다. 가죽 장식이나 패치는 바셀린을 발라 세탁한 후 수건으로 감싸 탈수한다.
와인이 묻으면 식초나 소금물
각종 모임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옷에 술을 쏟거나 엎질러 얼룩이 묻기 십상이다. 어두운 색깔 옷이면 티가 잘 나지 않지만 밝은 색 옷은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다.
가장 골칫거리는 레드 와인. 색이 잘 빠지지 않아 옷을 망쳐버리기 쉽다. 레드 와인이 묻었을 땐 식초와 주방용 세제를 섞은 후 10분간 얼룩진 부분을 빨아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얼룩이 남아 있다면 소금물에 담가둔 뒤 물 세탁을 하면 얼룩이 옅어진다.
커피나 홍차가 묻었을 땐 일단 손수건을 깔고 거즈에 당분이 없는 탄산수를 묻혀 두드리듯 닦아내 색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옷을 팽팽하게 늘여 잡고 물수건으로 다시 한 번 닦아낸다. 기타 음식물 색소의 얼룩을 말끔히 지우고 싶으면 액체형 산소계표백제를 사용해 얼룩 부분을 세척한 후 일반세탁 하면 된다.
립스틱 얼룩엔 알코올이나 버터
파티장에서 의상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메이크업. 파티 메이크업은 평소보다 짙고 두텁게 하는 경우가 많아 주류 얼룩 못지않게 메이크업 얼룩도 옷에 많이 묻는다. 요즘엔 남성들도 피부 톤을 정돈하거나 눈가에 스모키 화장을 하기도 해 남성의 정장에 묻은 메이크업 얼룩을 빼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옷에 립스틱이 묻었을 땐 알코올에 적신 천으로 얼룩 부위를 닦은 다음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풀어 부분 세탁을 한다. 또는 버터를 조금 바른 다음 손으로 문지르면 미끄러지듯 말끔히 지워진다. 파운데이션 얼룩은 비눗물로 세탁하면 오히려 더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이 함유된 화장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살살 얼룩 부위를 문질러 주면 된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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