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휴전제안을 잇따라 거부하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습을 엿새째 이어갔다. 하마스는 조건부로 휴전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결사항전 의지를 내보여 사태 진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다만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평화 중재를 위해 다음주 중동을 방문키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 휴전을 위한 구속력 있는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는 아랍연맹(AL)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2008년 12월31일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표결도 하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 이스라엘측의 행동변화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결사항전 의지와 휴전 의사를 동시에 내비쳤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무시르 알 마스리는 AFP통신에 "하마스는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1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이 멈추고 국경이 개방되고 점령자들이 전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을 국제적으로 보장 받는다면 유럽연합의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르코지 대통령이 평화 중재를 위해 5일부터 중동을 방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이스라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를 잇따라 만나고 시리아 레바논 등도 방문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루지야 전쟁 등 국제 분쟁 조정에 성과를 낸 사르코지 대통령은 1일자로 유럽연합(EU) 순회의장 자격을 넘겨줬지만 지역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의사를 밝힌 것이다.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마무드 압바스 수반이 유엔 안보리에서 휴전 결의안을 받아내기 위해 이번 주중 아랍권 고위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뉴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내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스라엘을 상대로 자살폭탄 테러를 주도해온 하마스 고위 지도자 니자르 라이얀도 1일 공습으로 숨졌다. 365㎢의 좁은 땅에서 주로 구호품에 의존해 생활하는 150만 가자 지구 주민들은 공포와 배고픔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AP통신은 적십자의 말을 인용해 "제발리야 난민 캠프의 유일한 빵 배급소에 줄이 300m나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여부와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지상군 투입을 계획한 바가 없으며 매일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도 1일 "우리는 장기전에 관심이 없고 넓은 전선에서 전쟁을 수행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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