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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제야방송 왜곡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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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제야방송 왜곡 공방

입력
2009.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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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달 31일 밤 제야의 종 타종 장면을 방송한 '가는 해 오는 해' 프로그램 중 의도적으로 촛불시위 참가자들의 구호 소리를 지우고 대신 박수 소리를 삽입했다는 주장이 나와 왜곡 방송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2일 KBS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당시 현장에는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이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KBS가 이들의 구호 소리가 방송에 나가는 것을 우려해 박수 소리를 넣는 등 음향을 왜곡하고 집회 현장을 일부러 비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현장을 보여준 인터넷 방송들과 KBS의 방송 내용을 비교하는 화면을 올리고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국민을 기만하고 속였다"고 주장했다.

MBC 신경민 앵커는 1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마무리 멘트에서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 섰고요,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라며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교재로 공부했습니다"라고 KBS의 방송 내용을 꼬집어 말했다.

KBS는 이에 대해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위 모습이 방송되는 것을 일부러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현장 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음을 넣었다"며 "방송가에선 이걸 왜곡 조작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가는 해 오는 해'는 타종식을 매개로 한 음악공연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이어서 공연 위주로 화면과 음향이 구성됐다"며 "마이크가 설치된 현장 주변이 시위대의 사물놀이 소리 등 소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방송가에서 '관객의 소리'로 부르는 효과음을 집어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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