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한 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55)씨가 운영하는 의류 제조업체가 정부가 선정한 사회적기업에 뽑혔다.
노동부는 전씨의 ㈜참신나는옷 등 64개 기관을 올해 제4차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수익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의 복지 증진에 재투자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이들 기업에는 장기저리 대출과 소득ㆍ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218개 기관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참신나는옷은 서울 동대문 패션봉제기술학교 '수다공방'에서 배출된 수료생과 숙련된 봉제기술자 20여명을 고용해 주로 단체복과 여성복을 제작ㆍ판매하는 회사. 생산 장비라야 미싱 10대가 전부이지만 수다공방의 봉제기술 교육 성과를 토대로 고품질 의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유학생활을 통해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전씨는 "수다공방에서 연간 120명의 기술자가 배출되는데 저임금에 시달리다 보니 기술이 퇴보할 수밖에 없다"며 "인건비를 제한 순수익은 전부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복지여건 개선에 재투자돼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근로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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