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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스포츠 우리가 뛴다] ① WBC 기대주 김광현·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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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스포츠 우리가 뛴다] ① WBC 기대주 김광현·김현수

입력
2009.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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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항상 희망의 설레임과 함께 다가온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살림살이가 힘들어 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 일색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IMF 경제 위기 때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 샷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듯 올해도 '제2의 박세리'가 될 기대주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지난해 한국야구는 여러 곳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1995년 이후 13년 만에 500만 관중시대를 다시 열었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SK 김광현(21), 두산 김현수(21)로 대변되는 '젊은 피'들은 차세대 간판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어엿한 기둥으로 성장했다.

김광현과 김현수는 1988년생 동갑내기다. 학교로는 김현수가 김광현보다 1년 선배지만 나이는 같다. 둘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인천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때였다. 신일고 3학년인 김현수와 안산공고 2학년인 김광현은 나란히 대표팀에 발탁돼 한 달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다. 김광현이 꼬박꼬박 "현수 형"이라며 어리광을 부리는 이유다.

올해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김광현 김현수에게는 처음이다. 2006년 1회 대회 때 김광현은 안산공고 3학년, 김현수는 두산의 1년차 연습생이었다. TV를 통해 이승엽(요미우리)이 홈런을 때리고, 박찬호(필라델피아)가 세이브를 따낸 것을 지켜봤을 뿐이다.

3년 전만 해도 '시청자'였던 김현수 김광현이 이제는 WBC 대표팀의 주축이 됐다. 1회 대회 때의 영웅 박찬호와 이승엽은 이번에 출전하기 어렵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김광현 김현수에게는 대선배이자 야구를 시작하게 한 우상이다.

이번 WBC에서 김광현과 김현수는 박찬호와 이승엽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김광현은 한국의 에이스, 김현수는 중심 타자다. 이제 겨우 스물 한 살이지만 김광현과 김현수는 훌륭히 제 몫을 할 수 있다. 이미 올림픽을 통해 배짱과 실력을 검증 받았다. WBC라고 해서 주눅들 필요도, 이유도 없다.

베이징올림픽에서 3경기에 등판, 14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1승에 평균자책점 1.88의 특급피칭을 한 김광현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친다. "WBC에서도 올림픽 때처럼 할 겁니다. 1회 대회 때 선배님들의 4강 영광도 재현하고 싶고,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야구의 매운맛을 다시 보여줄 거예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뿐이에요."

김현수 역시 당차기만 하다. "베이징에서도 주니치 마무리투수 이와세를 맞아 주눅들지 않았어요. WBC 역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망신당하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뛸 겁니다. 평소처럼 할 거예요. 타석에서 잡념을 버리고 오로지 진루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집중할 겁니다. 올림픽 때처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어요?"

김광현과 김현수는 3년 전 TV를 보면서 '나도 WBC에 나가 뛰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꿈을 꿨다. 그리고 그 꿈은 3년 뒤 이뤄졌다. 꿈은 이뤄지는 순간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김광현과 김현수에게 WBC는 현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광현과 김현수에게 기축년은 아주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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