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12월26일 현재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마이너스 0.75%, 잠정 평가손실은 1조7,580억원을 기록, 올해 국민연금기금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연금기금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는 것은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주식시장 폭락으로 국내주식투자 부문이 대규모 손실을 본 적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채권투자 비중이 주식의 4배 이상으로 높아 주식투자 손실을 만회해 전체 기금은 항상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코스피 지수가 한때 800선을 위협하는 등 지난해 연말 대비 40.5%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입은 손실을 채권 수익으로도 만회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26일 현재 국민연금기금 주식부문 수익률은 마이너스 41.20%로 19조7,550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채권 수익률은 10.33%(수익금액 17조8,347억원), 대체투자 수익률은 3.15%(2,139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말 3~4일 동안의 주식ㆍ외환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간신히 손실을 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국내 다른 연기금에 비해서는 선방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기금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민연금은 전날 주식운용 비중을 내년 말까지 9%포인트 줄이는 등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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