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올해 생활 형편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올해부터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란 응답자는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 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전체적으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 '올해부터 경기회복' 10명중 3명도 안돼
IMF 당시와 비교한 현재의 생활 형편에 대해 ‘더 어렵다’는 대답은 58.3%에 달했다. ‘훨씬 더 어렵다’와 ‘조금 더 어렵다’는 각각 28.7%, 29.6%였다. 반면 ‘더 낫다’는 답변은 ‘훨씬’(0.5%)과 ‘조금’(7.1%)을 합쳐 7.6%에 불과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2.9%였다.
모든 계층에서 ‘더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고 특히 농림어업(69.2%)과 자영업(68.3%), 중졸 이하(73.2%), 고졸(74.1%), 월소득 100만원 이하(7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더 낫다’는 대답은 월소득 401만~500만원(15.5%), 501만원 이상(14.8%)에서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경제적 기반에 따라 체감지수가 갈리고 있는 것이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생활 형편이 어떠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해서도 60.5%가 ‘나빠질 것’(많이 21.6%, 조금 38.9%)으로 전망한 반면 ‘좋아질 것’이란 답변은 10.3%(많이 0.5%, 조금 9.8%)에 그쳤다.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27.5%였다.
마찬가지로 모든 계층에서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고 특히 40대(69.8%)와 농림어업(67.3%), 자영업(67.6%), 고졸(71.8%), 월소득 100만원 이하(67.1%), 호남권(77.1%)에서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은 경기회복 시기를 내년 이후로 예상하는 답변이 62%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7.7%는 2011년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대답은 27.5%였다. 그나마 대부분은 하반기(24.6%)를 꼽았고, 1분기와 2분기라는 응답은 각각 0.3%, 2.6% 뿐이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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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가장 우려되는 경제문제는
국민들은 2009년 한해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울 거라고 예상되는 경제 문제를 물가 상승(44.6%)으로 꼽았다. 또 국가 경제 차원에서는 고용 불안(38.3%)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올해 생활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물가 상승 다음으로 소득 감소(26.7%),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13.7%)이라고 답했다. 대출금리 상승(6%), 환율 상승(4.6%)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의 경우 20대(53.4%)와 60세 이상(49.5%)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등록금, 생활비 문제로 물가 상승에 민감한 학생(58.8%)과 주부(50.6%)도 이 문제를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었다.
‘소득 감소를 우려한다’는 답변의 경우 50대(32.9%)와 자영업자(43.4%)에서,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는 화이트칼라(18.3%)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별 분석에서도 소득이 월 100만원이 안 되는 저소득 계층의 경우 물가 상승(55%)에 대한 걱정이 다른 소득군에 비해 높았다. 반면 월 소득 50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는 물가 상승(33.6%)에 대한 우려와 소득 감소(26.2%), 자산가치 하락(25.4%)에 대한 우려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또 ‘올해 한국 경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일 것 같냐’고 묻자 고용 불안에 이어 내수시장 침체(22.4%), 수출 부진(14.4%), 부동산 시장 불안(9.2%), 외환보유액 감소(4.2%), 경상수지 악화(3.9%)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 불안은 20대(50.5%)와 인천 경기(44.1%)에서, 내수시장 침체는 30대(29.8%)와 자영업(35.2%)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답변이 많았다. 가구 월 소득 501만원 이상층의 경우 고용 불안(39.3%), 내수시장 침체(27%), 부동산시장 불안(12.3%), 100만원 이하층은 고용 불안(27.9%), 내수시장 침체(17.9%), 수출 부진(12.1%) 순으로 답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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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정책 '워스트 & 베스트'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관련 정책 중 ‘4대강 정비사업’이 국민들로부터 가장 불만스러운 정책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25.5%가 꼽은 것으로 홍수예방과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라는 정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운하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에 대한 불만은 30대(33.3%), 화이트칼라(33.3%), 월소득 401만~500만원(39.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일자리 정책(15.0%), 부동산 정책(12.7%), 감세 정책(7.9%), 금융정책(6.4%), 기업 구조조정(5.3%) 등이 꼽혔다. 부동산 정책은 월소득 501만원 이상(18.9%)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블루칼라(14.1%) 층에서 높았다.
반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경제정책으로는 일자리 정책이 17.2%로 가장 높았다. 내년 고용대란 우려 속에서 정부가 강력히 펼치고 있는 일자리 창출 노력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15.9%), 30(11.0%)대보다는 60세 이상(23.4%) 노년층이 높았다. 대전ㆍ충남ㆍ충북(22.9%), 농업ㆍ임업ㆍ어업(32.7%), 중졸 이하(28.0%)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감세 정책(12.5%)과 기업 규제 완화(10.5%), 공공부문 개혁(9.4%), 부동산 정책(7.3%), 기업 구조조정(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감세 정책은 서울(17.3%), 월소득 401만~500만원(21.8%)에서 높았고, 공공부분 개혁은 30대(14.0%)와 40대(12.9%)에서 지지를 받았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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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가계부 전망은
팍팍한 살림살이를 견뎌내기 위해 2009년에 생활비를 줄여야 할 경우 국민들은 먹는 것과 삶의 여유를 우선적으로 포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7.2%는 식품ㆍ외식비, 26.8%는 영화감상이나 도서 구입에 드는 문화생활비를 긴축 대상으로 꼽았고 의류비(18.1%) 교통ㆍ유류비(7.6%)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해 교육열이 어려운 생활보다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거비를 줄이겠다는 응답도 4.4%에 그쳤다. 반면 ‘생활비를 줄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5.8%였다.
식품ㆍ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40대(34.7%) 화이트칼라(32.5%) 가정주부(30.1%) 월소득 201만~300만원(30.8%)에서 높게 나타났고, 문화생활비는 20대(41.3%) 학생(50%) 월소득 301만~400만원(34%)에서 많이 나왔다. 의류비는 여성(22.8%) 월소득 501만원 이상(27%)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다른 각도에서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60.7%가 예ㆍ적금을 첫 손에 꼽아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특히 60세 이상(71.2%) 고졸(71.8%) 월소득 101만~200만원(71.1%)에서 예ㆍ적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어 부동산 14%, 주식 6.6%, 펀드 5.4%, 금 2.9%, 외환 1.6% 순이었다. 부동산은 40대(23.1%) 자영업(24.8%)에서, 주식은 30대(10.1%) 월소득 401만~500만원(13.6%)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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